[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92포인트(0.19%) 내린 477.26에 장을 마감했다.
섹터별로는 원자재와 금융 섹터가 각각 1.4%, 0.8% 하락한 반면, 헬스케어 섹터가 0.7% 오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8.11포인트(0.17%) 내린 1만6688.3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0.23포인트(0.13%) 하락한 7683.9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3.62포인트(0.32%) 빠진 7426.6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국 길트채를 비롯한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 금리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지난해 11월 산업 생산은 한 달 전에 비해 0.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0.2%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이로써 독일에서 산업 생산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별도로 발표된 11월 유로존 실업률은 10월과 마찬가지로 6.5%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1%포인트 내린 6.4%를 기록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보노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올해 임금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낮은 실업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막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에서 고용은 강력하지만, 서비스업 경기는 둔화하는 등 주요국에서의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오는 11~12일 각각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물가 지표와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은 미국의 물가 지표와 4분기 실적이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유럽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바스프의 주가가 2.7% 하락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조정한 영향이다.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도 이날 주가가 26% 급락했다. 헤지펀드 고담시티리서치가 회사의 회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여파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그리폴스측은 회계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는 주가가 4.3% 올랐다.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부회장이 회사의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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