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조5494억원…전년比 2.1%↓
리뉴얼 영향으로 정상 영업 못해
근본 원인은 소비 형태·인구구조 변화
한채양 대표 "본업 경쟁력 살릴 것"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작년 이마트 매출이 창사 이례 3번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재단장으로 인해 일부 점포가 정상 영업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는 신규 출점 등을 통해 외형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16조5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만 비교한 매출은 0.9% 감소했다.
이마트 본사.[사진=이마트] |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0.4%), 전문점(-0.3%)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할인점 사업부 매출이 2.6% 줄었다.
이마트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건 2019년 이후 4년 만, 1993년 창사 이래 세 번째다. 이마트는 앞서 2013년 대형마트 월 2회 휴업이 시작됐던 해와 온라인 사업부가 분할됐던 2019년에 연간 매출이 감소를 겪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매출 감소와 관련해 "점포 리뉴얼로 인해 휴점한 점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작년 연수점, 킨텍스점 등 전체 점포(133개)의 10%가량인 15개점을 미래형 점포로 전환했다.
점포 리뉴얼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소비 형태와 인구구조 변화가 대형마트 매출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됐고, 1~2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영향으로 대형마트 수요가 감소했다"라며 "대형마트 업태는 향후에도 계속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에서는 쿠팡에,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에 치이고 있다. 쿠팡은 작년 1분기 처음으로 이마트 매출을 앞질렀다. 편의점 3사는 이보다 앞선 2021년에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마트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작년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간 점포 수가 2020년 141개, 2021년 138개, 2022년 136개, 2023년 133개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내년부터는 신규 점포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5개 점포의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점 개편 작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외형과 질적 성장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이에 더해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는 한 대표는 3사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창립 기념식에서 "1등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