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취약계층·문화 소외 도시 위한 서비스 및 전시 강화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공개
고 이건희 특별전 제주·춘천서 순회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해로 만들기 위해 5개 과제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교육관에서 2024 주요업무 추진계획'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저희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 소외 계층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박물관은 2024년을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소장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소회지역 지원 등 박물관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뉴스핌 DB] |
이를 위해 '삶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 이라는 중장기 전략목표 아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인구소멸 위험지역 찾아가는 전시' 개최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2차 년도)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공개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 소개 ▲학예인력 전문교육 확대 등 박물관 교육정책 추진 ▲박물관 소장 황해도 장무이묘 고구려 무덤 출토품 조사 등 분야별 조사연구 등 5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이날 윤 관장은 "중앙박물관이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장애인 등 문화소외 계층'과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다. 특히 문화의 수도권 편중으로 인해 소속 박물관 13개와 함께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큰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중에 인구가 소멸돼 위험한 지역이 있다. 이에 소도시 국립박물관에 순회 전시를 할까 싶다. 소도시에 계신 분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차별이 있다. 그런 걸 해소를 해볼까 싶었다. 크게 6개 주제의 전시를 마련했다. 상반기 6개 도시, 하반기 6개 도시. 총 12개 도시에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주박물관 문인석 전시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24 alice09@newspim.com |
윤 관장은 "이러한 사업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학생들에게 문화 차별이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연계된 교육도 개발하고 있다. 교육과 공연, 전시가 어우러진 전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사업은 '문화 소외 계층'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윤성용 관장은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일을 하려고 한다.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오감'이라는 시각 장애인 전용 전시 및 교육 공간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교육관이 아닌 상설전시실에 시각과 청각 장애인들이 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구성을 할 계획이다. 올해 주제는 '범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박물관을 찾았을 때 박물관의 전체 정보를 알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박물관에 처음으로 오는 비장애인, 장애인도 편안하게 전체 정보와 전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맞이 공간을 꾸밀까 한다. 소속 박물관에도 확대해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광개토대왕릉비 디지털복원본 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24 alice09@newspim.com |
전시로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제주와 춘천에서 순회 전시된다. 윤 관장은 "작년 광주, 대구, 청주에서 했을 때 74만여 명이 관람을 해주셨다. 제주와 춘천에서도 전시를 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말했다.
또 "이건의 회장이 기증하신 기증품을 출토지가 확실한 것은 관할 지역 소속박물관으로 임시 이관을 시켜서 상설 전시에 활용을 할까 싶다. 대구와 공주에서는 기증 석조물을 활용한 야외 정원 조성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광개토대왕릉비' 원석 탁본 공개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윤 관장은 "상설전시에 고구려와 관련된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 중에 무대가 되었던 곳이 국경 바깥에 있는 경우가 있다. 엄연히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국외에서 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광개토대왕릉비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저희가 디지털로 역사의 길에 복원을 했다. 이 시점에서 이를 하냐고 궁금해 하실 수도 있다. 작년에 저희가 원석 탁본을 구입을 했다. 탁본을 전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껴서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디지털 전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24 alice09@newspim.com |
특히 "탁본 전시를 하려고 했던 것은 중국과 관계가 아니고 2005년에 용산으로 박물관이 이전을 하면서 여기서 구현하고 싶었던 것이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상설전시로 하는 거였고, 또 하나는 상설전시공간에 탁본 전시였고, 마지막은 신라금관을 자연광에서 전시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였다. 이중 하나인 탁본 전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학예인력, 전문교육 확대 등 박물관 교육정책을 추진한다. 국립박물관 역할 변화에 맞춰 박물관 교육정책을 학예인력 전문교육 강화와 일반인 대상 핵심 프로그램 위주로 개편한다.
윤 관장은 "박물관 고유 기능이 소장품의 보존, 조사연구 전시 등이 있다가 교육이 추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 현상은 박물관에서 하는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박물관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
또 하나로 어린이박물관 확장 이전 건립을 추진한다. 이에 윤 관장은 "어린이박물관은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느꼈는데 지금보다 3배 정도 확장할 필요가 있을 거라 생각해 올해부터 어린이박물관을 확장 이전하는 계획을 잡고 실행을 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 부족한 것이 편의시설이다. 방학 때 많은 학생들이 방문을 하는데 식당 등이 부족해 어린이박물관 이전 설립과 동시에 함께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