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조만간 동남아에서 회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26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홍해에서 궁지에 몰리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매체는 "미국이 홍해에서 작전을 펼친지 1개월이 지났고, 예멘의 후티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을 펼친지 보름이 지났지만 아무런 억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해에서 좌절을 맞닥뜨린 미국이 또 다시 '중국이 비협조로 나온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이란 사이의 협력을 악마화했고, 정상적인 경제 무역 거래조차도 비판해 왔었다"며 "중동에서의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은 중국에게 대이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는 자기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게 중재 노력을 촉구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이 절박하다는 뜻"이라고도 해석했다.
매체는 "미국은 그동안 중동지역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해 악마화했지만, 결국 미국의 행위보다 중국의 활동이 중동 평화와 안정에 더욱 도움이 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만간 태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3일 "중국은 이란에 영향력이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없는 대화를 이란과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의 후티에 대한 무기와 군수품 유입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건물이 미국의 공습을 받아 폭발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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