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3월부터 유럽연합(EU) 27개국 아이폰 이용자들은 외부 앱 스토어를 다운받고 결제도 인앱 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 소프트웨어 운영체계(OS)인 'iOS'와 앱 스토어,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 등에 관한 유럽 정책 개편을 발표했다.
주요 변경 사항은 ▲iOS 탑재 기기의 외부 앱 스토어 설치 ▲애플 결제시스템이 아닌 앱 개발자들의 인앱 혹은 대체 결제시스템 제공 허용 ▲애플 결제시스템 수수료 인하 ▲아이폰 등 기기에 제3자 브라우저 기본 설정 허용 등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체적으로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토어' 등 외부 앱 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달리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외부 앱 스토어 다운로드를 차단해 왔다.
아울러 앱 개발자들이 인앱 결제하거나 대체 결제 플랫폼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대체 결제시스템을 통한 거래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자사 결제시스템 사용시 기존 15~30%였던 수수료를 10~17%로 낮춘다.
다만 앱 개발자가 아이폰에 다른 앱 스토어를 제공하려면 애플에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또한 애플 결제시스템 이용시 3%의 결제처리 수수료를 부과하고 연간 설치 건수가 100만 건 이상인 앱에 대해서는 이후 설치 건당 0.50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밖에 애플은 자사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아닌 구글 크롬 등 브라우저를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오는 3월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된다.
이는 IT기업들의 폐쇄적인 플랫폼을 개방하기 위해 오는 3월 시행되는 EU 디지털시장법(DMA)을 앞두고 나왔다.
CNBC는 애플의 이번 개편이 "자발적인 조치가 아닌 새로운 유럽 규제법 때문"이라며 "그동안 모든 앱을 자사 스토어와 결제시스템만 쓰게 해 서비스 수익을 올린 '벽에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에 금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앱 개발자들이 대체 결제시스템을 제공해 애플에 수수료 지불을 피할 수 있게 됐고, 자체 앱 스토어를 개발해 아이폰에 입점하려는 경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서도 EU와 비슷한 규제가 검토되고 있어 애플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 모델 개편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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