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사니 총리는 이날 수도 도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마스로부터 협상 제안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면서 "(답변에는) 일부 (하마스의) 의견도 포함돼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도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면서도 "우리는 휴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아직도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링컨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5번째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사우디와 카타르에 이어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잇달아 방문한다.
미국 정부는 이미 중동의 중재국들과 함께 대체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교환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100여명에 이르는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60일 정도의 휴전과 팔레스타인 포로 상당수를 석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전면 휴전을 요구해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순방을 통해 기존 중재안을 토대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요구를 일부 반영해가며 최종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는 전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과 중동의 맹주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성사시키는 것을 골자로 삼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양측이 국교정상화 논의를 게속할 용의가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확실히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도 불구하고 양국 수교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배경에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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