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화웨이가 직원 평균 1억원의 성과급(배당금)을 지급한다.
화웨이는 내부 직원 공지를 통해 2023년도 배당금 방안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르면 한 주당 1.5위안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이 8일 전했다. 배당금은 주주총회가 끝난 후인 3~4월 지급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직원들이 우리사주 형식으로 지분 99%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서 배당금이 곧 한 해 성과급이 된다.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의 지분은 1%에 못 미친다. 모든 직원에게 주식이 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입사 2년이 경과해야 하며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만 주식이 배정된다. 이같은 제도는 1990년에 시작됐다.
이번에 발표된 배당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직원들에게 모두 770억8500만위안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022년 연말 기준 화웨이 우리사주 참여인원은 14만2315명으로 모두 화웨이 직원 혹은 퇴직자다. 이를 계산해보면 올해 1인당 평균 54만위안(한화 약 1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이번 배당금은 최근 5년 동안 최저 수준이다. 화웨이의 배당금이 가장 높았던 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던 지난 2019년(경영년도 기준)이다. 2019년 1주당 2.11위안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배당금 규모는 점차적으로 축소됐으며, 2023년도 배당금인 주당 1.5위안은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순환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의 경영이 기본적으로 정상화되었으며 2023년 매출액은 7000억위안(한화 약 13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장비 사업이 견조하며, 스마트폰 등 소비자 단말기 사업이 예상 외의 실적을 거뒀으며, 클라우드 사업이 양호한 성장을 이루고,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 경쟁력이 현저히 향상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화웨이는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3082억위안이었고, 순이익은 218.4% 증가한 465억위안이었다. 상반기 R&D 투자비용은 4.5% 증가한 826억위안이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되어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화웨이 메이트60 [사진=화웨이]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