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건안전 및 복지증진 기본계획 반영
센터 이용자수 5년간 3배 증가...6183→1만8962명
전국 18개소 운영...시도별 2개소로 확대
상담 인력 1개소 당 1명 수준에서 3명으로 증원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는 현장 경찰들의 치유를 돕는 마음동행센터 시설과 상담 인력 확충에 나선다.
매년 급증하는 센터 이용 수요에 대응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으로 현장 경찰의 치유를 돕고 보다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국가경찰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3차 경찰 보건안전 및 복지증진 기본계획'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기본계획에는 현재 전국 18개소에 운영되는 마음동행센터를 전국 시도별 2개소까지 증설하고 1개소의 상담 인력을 평균 1명 수준에서 3명까지 늘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계획은 향후 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마음동행센터는 사건사고와 악성 민원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와 트라우마 등 정신적 문제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시설이다. 심리 상담을 위주로 하며 병원과 연계돼 있으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지원하기도 한다.
2013년에 시범 운영을 실시한 뒤 2014년 서울·부산·광주·대전경찰청에 처음 설치된 이후 현재는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시도별로 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는 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경찰관들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경찰관은 1만8962명으로 전년(1만4218명)보다 33.3% 늘었다. 지난 2019년 618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5년 사이에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상담건수도 3만8199건으로 전년(2만5974건)보다 47.1% 가까이 크게 늘었다. 2019년 1만3245건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센터를 이용하려는 경찰관은 늘고 있지만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지방에서는 센터를 찾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상담인력도 일부 지역 센터의 경우 1개소에 1명밖에 없어 센터를 이용하려는 수요에 못미치기도 했다.
일부 센터의 경우 상담을 민간에게 위탁함으로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센터 내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아직 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세종을 포함해 경기남부, 강원, 경남 등 5곳에 우선 추가로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다만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다 보니 이들 지역에 센터 개설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왔으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사업 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경찰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경찰관들이 트라우마를 많이 겪는 편인데 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만큼 중점적으로 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민간 위탁 방식으로 상담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설 운영을 위해 시설, 인력 확보가 필요한데 예산의 제약이 있지만 최대한 확보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