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미등록률 220%
의대·서울대 추가 합격으로 빠져나가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계약학과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대거 등록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채용계약을 맺은 계약학과보다는 의대 선호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공계 최상위권 학과인 반도체 등 대기업 계약학과의 추가합격자 중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본격 업무를 중단한 가운데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규탄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
대학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5명이 정시 모집인원이지만, 추가모집에도 등록하지 않아 모집정원 대비 220%의 미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등록률(130%)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의 미등록률은 올해 182.9%로 전년도(120.6%)보다 높았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된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미등록률은 85.7%로 전년도(81.8%)보다 높았다.
고려대 계약학과의 상황도 비슷했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률이 100%로 지난해(63.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미등록률은 140.0%(지난해 50.0%), 현대자동차와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미등록률은 105.0%(지난해 50.0%)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인문계열에서의 미등록률은 연세대 경영학과 95.7%(지난해 79.1%), 응용통계학과 93.3%(지난해 67.7%), 고려대 일반전형 경영대학 69.4%(지난해 67.7%)로 각각 집계됐다.
2024학년도 연세대는 3차, 고려대는 4차로 추가합격 홈페이지에 학과별 모집 현황을 공개했다. 서울대의 정시 추가합격 최종통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추가 합격자도 의대 또는 서울대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복합격으로 인해 빠져나가는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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