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수감 중 사망 의혹과 관련해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나발니의 의문사와 관련한 '중대한 제재 패키지'를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제재 패키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의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 정부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 당시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주러 미국 대사관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추가 정보를 찾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관련 정보를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지난 16일 산책을 마친 뒤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됐다. 나발니는 지난해 말 러시아 시베리아의 북극권에 위치한 교도로소 전격 이감됐다.
푸틴 대통령에 맞서 반부패 시민 운동을 주도하던 그는 지난 2020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그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독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 극적으로 생환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건강을 회복한 뒤 러시아로 돌아갔지만, 공항에서 체포된 뒤 30년의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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