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인공 지능(AI)을 개발하겠다는 회사의 창립 이념을 저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로 전락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지난 2015년 올트먼과 오픈 AI의 공동 창립자인 그레고리 브록만은 머스크에게 접근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할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같은 계약 내용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 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사진=블룸버그] 2023.11.21 mj72284@newspim.com |
이어 소장은 "오늘까지도 오픈AI는 웹사이트를 통해 'AI가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한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상은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MS의 자회사가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오픈AI는 비영리 재단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MS가 오픈AI에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비영리 구조로 운영되던 오픈AI가 MS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MS, 샘 올트먼, 그레고리 브록만 오픈AI 사장 등이 AI 기술 개발을 통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지만, 올트먼의 영리 추구 기조에 반발해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CNBC는 이번 소송으로 AI를 둘러싼 관심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 업계의 두 리더가 맞붙게 됐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수년 동안 AI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인류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지난해에는 오픈AI에 대적할 AI를 만들겠다며 xAI라는 새 AI 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샘 올트먼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이사회에 의해 축출됐다가 닷새 만에 CEO로 복귀하기도 했는데, 이는 AI 개발 철학과 방향성에 대한 올트먼과 이사회의 입장차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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