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984년 개봉한 SF영화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AI)을 가진 로봇과 인간의 대결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당시에는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여겨졌던 로봇과의 일상이 이제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로봇은 우리의 생활 속에 빠르게 스며드는 중이다. 로봇청소기, 서빙 로봇, 용접 로봇 등 서비스업·의료·산업으로 로봇 활동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로봇과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나영 중기벤처부 기자 |
이에 국내 대·중소기업들은 로봇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핵심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은 '로봇'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주요 대기업은 로봇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과 손을 맞잡으며 로봇분야 사업을 강화해나가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는 유진로봇과 물류로봇을 접목해 배송·안내 사업 영역에 진출했으며, 브이디컴퍼니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서빙 로봇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대동은 포스코와 함께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대로템과 군수 로봇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또한 HD현대로보틱스는 로보슨과 협업해 만든 카페 로봇을, 두산로보틱스는 무인 음료 제조시스템 전문기업 플레토로보틱스와 개발한 카페 로봇 '닥터프레소'를 선보인바 있다.
이러한 대·중소기업의 협업은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사업에서의 안정적 플랫폼을 형성하는 밑받침이 됐다. 또한 로봇시장에서의 상생을 통해 로봇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국내 로봇 시장의 경쟁력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다만, 로봇을 구현하는 높은 기술력 보유에도 불구하고, 국내 로봇 산업은 연구개발(R&D) 인력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국제로봇연맹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생산 시장 점유율은 일본(44.7%), 중국(16.2%), 독일(4.8%), 한국은 4.7%로 4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은 로봇산업 글로벌 강국으로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점차 확보해 가고 있지만, 창업지원·인력육성 등의 부문에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 전략을 만들기 위해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서울시는 2022년부터 연구개발(R&D) 집중 육성 사업으로 로봇 분야를 추가해 로봇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4년간 2029억 원을 투입해 '로봇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로봇직업혁신센터 및 전국 전문대학·대학·대학원에서도 로봇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의 수요에 비해서는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일본·중국 등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은 로봇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과학재단을 통해 지난해에만 로봇분야에 13억 달러(1조 700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했다. 일본은 2015~2020년 '로봇 신전략'에 따라 규제 개혁, R&D 확대, SI사 육성, 인력 양성 등에 1000억 엔(88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로봇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 교육기관을 육성해야 한다. 기업들 또한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로봇 산업은 미래의 핵심 산업 중 하나다. 국내 로봇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계속해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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