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회사 떠나기로"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NH투자증권의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 숏 리스트가 5일 나온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오는 7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데다, 정영채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선임 작업속도가 빨라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 후보를 추린 숏 리스트를 5일 내놓는다. 당초 차기 대표 후보 선정은 1, 2월에 마무리돼야 했으나,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취임과 정영채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후보자 선정이 3월 현재까지 미뤄졌었다. 차기 대표이사는 이달 마지막 주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전국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해 농협과 경제·금융지주 양대 계열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강 회장이 취임하면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의 대폭적인 인사가 예상됐다. 과거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시 핵심 계열사 CEO들의 일괄 사표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6년 3월 취임한 김병원 전 회장은 취임 이후 이경섭 당시 농협은행장과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 이윤배 농협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김용복 대표의 사표만 수리했다. 4년 후 2020년 취임한 이성희 회장은 취임 한 달 만에 당시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제출 받았다. 이 행장은 임기를 9개월 가량 남겨놓고 있었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영채 사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연임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이번 주총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했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 1월 금융당국의 중징계 효력이 정지되며 연임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금융당국과 날을 세울 경우 회사가 견뎌야할 부담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서울 영등포 소재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2023.06.27 stpoemseok@newspim.com |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