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력 바탕…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곳곳 인지도 올려
'환경 오염', '강제 노동' 내세워 제재…"위기의식 반영된 것"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직구 기업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낮은 가격·빠른 배송을 무기로 쿠팡과 이마트의 지위를 넘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메기'가 된 알리로 판매자들 이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서 대응방안을 찾아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e커머스 업체 테무는 아마존을 제치고 지난해 미국 모바일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테무가 지난 2022년 9월 미국에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지 16개월 만이다. 테무는 이밖에 영국, 독일, 유럽 등에서도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기록됐다.
알리 또한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액이 약 2248억달러(약 298조원)를 기록하며 미국 아마존의 같은 기간 매출액 1431억달러(약 190조원)를 상회했다.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앱 쉬인도 지난해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등극했다.
[사진 = 바이두] |
◆ 막강한 광고비로 시장 공략…'쩐해전술' 못 막아
이들 기업은 모두 모회사의 막대한 자금력을 뒷배로 두고 있다. 알리는 시가 총액이 1943억 달러(260조 원)에 달하는 중국 IT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알리인터내셔널(AIDC)의 자회사이며, 테무는 중국의 2위 이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핀둬둬(PInduoduo, PDD)홀딩스의 자회사다.
이들은 자금을 마케팅에 쏟아부어 인지도를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모회사의 자금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1000원도 안 되는 저렴한 금액의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수천억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슈퍼볼'은 늘 광고 대전의 현장으로 꼽히는데, 테무는 슈퍼볼 광고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영했다. 슈퍼볼 광고비용은 30초당 약 700만 달러(93억 원)에 달한다.
알리익스프레스 매장 [사진=바이두] |
◆파격 성장 두려움…세계 곳곳에서 대책 마련키도
중국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급성장한 테무는 최근 수입 금지 철퇴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미국 의회에서 테무가 판매하는 상품이 강제 노동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미국 의회에서는 지금까지 제조 업체들이 적용 대상이었던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 위반자 명단'에 테무를 올리자는 요청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테무의 급속한 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환경 오염'을 이유로 제재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국회의원들은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 판매 가격의 최대 5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의원들은 해당 패션 브랜드들이 하루에 수천개의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과도한 지출과 불필요한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판매 건당 최대 10유로(1만4400원) 또는 판매 가격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