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 나경원, 21대 총선 패배 후 설욕 도전
'정치 신인' 류삼영 "오래 산 것과 잘 산 것 달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오는 4·10 총선 서울 동작을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4선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일찌감치 단수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현 지역구 이수진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된 후 영입인재인 류삼영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동작을 출마가 정해진 상황에서 민주당의 대항마 후보가 여럿 거론된 바 있다. 이수진 의원과의 리턴 매치, 추미애 전 장관의 등판설도 제기됐으나 민주당은 류 후보를 선택하며 '다윗과 골리앗' 대결이 성사됐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4.03.11 oneway@newspim.com |
동작을은 표심이 한 진영으로 쏠리지 않아 여야 모두 섣불리 승패를 예견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사당동은 진보세가, 뉴타운이 있는 흑석동은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몽준 전 의원과 나 전 원내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11일 여론조사꽃이 무선 전화면접으로 자체조사한 총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작을 지역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7.6%, 국민의힘 37.2%로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 대상. 4~5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판사 출신인 나경원 후보는 4선 중진으로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힌다. 당 원내대표도 역임했으며 특히 동작에서의 인지도는 더 높다. 총선에서 떨어진 이후에도 지역 바닥 민심을 다지며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나 후보는 2014년 재보궐선거 당시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되며 지역에 입성했다. 당시 상대 후보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이었는데 나 후보는 49.9%로 노 후보에 1.2%p차 신승을 했다. 나 후보는 20대 총선에서도 동작을에 나서 43.4%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들을 꺾고 승리했다. 득표율 격차는 11.95%p였다.
직전 총선에서 나 후보는 정치신인인 이수진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 21대 총선 당시 나 후보의 득표율은 45.04%로 52.16%의 이 의원에게 7%p격차로 뒤쳐졌다. 당시 흑석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맞서는 류삼영 후보는 경찰 출신이다. 울산중부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 방침에 반발하며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최했다. 이후 직위해제됐으며 지난해 12월 민주당 인재로 영입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류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경찰 재직 시절에도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에서만 근무 경력을 쌓아온 점이 특징이다. 류 후보는 최근 라디오에서 나 후보를 겨냥해 "오래 산 것과 잘 산 것은 다르다. 오랫동안 계시면서 동작을 위해 무엇을 하셨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오래 살았을 뿐이지 잘하신 것은 적게 보인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초선이지만 4선 중진들보다 더 확실하게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20년 숙원사업이던 서리풀터널을 뚫었다"며 "많은 분들이 서리풀터널을 뚫은 정치인으로 크게 기억하신다. 그 밖에 많은 현안을 해결했고 낙선기간 중이지만 많은 분들이 지난 1년 현역의원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일을 해냈던 것을 다 기억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나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나 후보는 현 지역구 이수진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도 다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보였다. 11일 여론조사꽃의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 후보의 지지율은 44.2%로 류삼영 후보(34.7%)와 10%p 가까이 격차를 벌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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