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이 사실상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중재국들을 통해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에 담긴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실은 전시내각이 15일 하마스 제안의 휴전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바라본 인근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피어 오르는 검은 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과 철수,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구호와 지원 제공, 피란민 자택 복귀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휴전안을 중재국들에 제시했다.
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개시 전에 휴전 합의가 없을 시 계획했던 대로 라파 지상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는데 중재국들의 노력에도 양측 간 기존 휴전안 협상은 합의를 보지 못했다. 라마단은 지난 11일 시작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전날 나왔다. 13일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라파 일대에 몰린 피란민 약 140만 명을 가자지구 중부의 피난처로 보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전쟁이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곧 우리가 모두(하마스 세력)를 추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간인 사상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전면전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 정부가 라파에서 전면전보다는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겨냥한 대테러 작전과 유사한 계획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최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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