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 기자회견 질문에 동문서답
양문석 "노무현씨 참으로 역겹지 않을 수 없어" 칼럼
[울산=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공천을 받은 양문석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최근 현장 유세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15일 울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긴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사실상 답을 회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인 양 후보는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을 꺾고 경기 안산갑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후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한 것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해당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유사품 취급을 당하면 당할수록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도 함께 떨어질 것이고, 국민들은 또 한 번 고통의 5년을 버텨야 한다"라며 "노 전 대통령의 실패 중 가장 큰 요인은 '끊임없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같은 해 동일 매체에 기고한 또다른 칼럼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에서도 양 후보는 "노무현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수암시장 현장 유세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양 후보의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그간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 온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 아닌가 싶다'며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대응했다.
그는 해당 기자의 질문에 "예 여러분 반갑습니다. 긴 시간 함께해 주셔서 고맙고, 울산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라며 회견을 급 마무리했다.
바로 전날인 지난 14일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정봉주 전 의원의 '발목지뢰 경품' 발언이 연일 물의를 빚자 긴급 회의를 통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정 전 의원의 설화 논란이 가시기도 전 양 후보의 '노 전 대통령 폄하'가 또다른 악재로 떠오르면서, 선대위 출범 이후 후보들에게 '막말 경계령'을 내리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주문해 온 민주당이 어떤 대응을 취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