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국정조사 요구하고 책임자 처벌 촉구"
"전날 비대위원 피고인 전환…이중적인 정부와 대화 불필요"
정권 퇴진 운동, 의협 회장 결선에 따라 구체화 의사 비쳐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대한민국에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의료농단'이라 불리는 왜곡된 선동이라며 국회에 국정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 주 위원장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주 위원장의 소환조사는 지난 6일과 20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4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 관련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14 choipix16@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41분쯤 공공범죄수사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주 위원장은 "(이날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그들의 스승이자 선배인 대학 교수들께서 혼신의 힘 다해서 버텼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사직하기로 결정한 날"이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국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에 대해 국정 조사를 할 권리가 있다"며 "의사들은 이(의대증원) 사태 의료 농단이라고 규정한다. 대한민국 의사 부족하다는 왜곡된 선동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원인과 책임 규명에 대한 국정조사를 국회에 요구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교수 집단사직을 하루 앞두고 오는 26일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적용하기로 한 면허정지 처분에 대해 무기한 연기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 등 의사단체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으나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의대증원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집단 사직 행동에 착수했다.
주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예견된 사태라고 누차 말씀드렸다"며 "전공의가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육체적 한계 넘어서기 전에 정부에게 대화 나서라고 했음에도 의사를 압박하면 대화의 장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 정부의 착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전공의 면허 정지에 대해 '유연한 처리'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전공의들은 관심 없어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의사단체와 협의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받던 강원도의사회 총무이사 비대위원도 전날에 피고인으로 전환됐다"며 "국민들에게는 제스처를 취하고 뒤로는 의사들 압박하는 이중적 행태 보이는 정부와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일 조사 때 밝힌 정부 퇴진 운동에 대해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의협) 회원들이 저를 지지해 주신다고 하면 (퇴진 운동을) 구체화할 텐데 아직까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지난 1차 투표를 통해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다. 의협은 이날부터 결선 투표를 시작한다.
의협회장 결선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정부의 양면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대로 걸어갈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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