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유로 12일 지각 출석...19일·22일 불출석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4·10 총선을 이유로 재판에 지각·불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2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선거 때문에 재판 불출석이 반복됐는데 오늘 나오신 이유가 무엇인지', '어제 변호인이 기일변경 신청서 낸 이유는 무엇인지', '금요일에도 재판이 잡혀있는데 출석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이유로 재판에 지각한 데 이어 19일과 22일에는 총선 유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6 leemario@newspim.com |
이 대표 측은 "현실적으로 4월 10일 총선까지 이 대표의 재판 출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선거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서 진행할 수는 없다"며 원칙대로 기일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다음 기일에도 이재명 피고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부터 강제소환을 반드시 검토하겠다"며 이 대표에게 피고인 소환장을 발송했다.
결국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데 이어 서울 서대문구갑 출근길 유세를 진행한 뒤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에서 침묵한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유동규 증인신문은 저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가만히 남의 신문을 구경하는 것이다. 제가 없어도 재판이 전혀 지연되는 게 아니다"며 연이은 재판 불출석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 손발을 묶겠단 검찰의 의도 같다. 권투하는데 한 손을 묶으면 이기기 쉽지 않다"며 "이재명의 손발을 묶어 법정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해도 그 시간 이상으로 지지자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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