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 작전 개시를 앞두고 갈등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작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양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부, 국무부, 정보기관 당국자들이 대표단 자격으로 화상 회의에 참석한다.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과 자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 계획에 대한 양국 고위급 논의는 본래 지난주에 예정돼 있었으나 결렬됐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행사해 통과하자 이스라엘이 이에 반발해 미국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것이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회담 일정 재조정을 조심스레 요청해왔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부인하며 대표단 미국 파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한 것은 그의 최측근인 더머 장관이었다. 그는 이대로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으며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힌 네타냐후 총리의 체면을 살리면서 동시에 미국과 회담으로 갈등을 봉합할 방법이 화상 회의라고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한 고위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악시오스에 이번 화상 회의 후 이르면 다음 주에 대면으로 2차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라파 지상전 및 민간인 대피, 인도적 구호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
이스라엘군이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5월 초에 라파 지상 작전을 개시할 것이란 레바논 언론 보도가 나온 시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회의를 통해 합의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대피 계획 없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하마스 고위급 인사를 겨냥한 정밀 표적 작전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를 위해 라파 침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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