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4일 140분 면담
대통령실 "의사증원 전공의 입장 존중키로"
박단, SNS로 "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없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140분간 비공개로 만나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논의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진행 여부와 향후 플랜 등에 대한 메시지가 없어 전문가들은 총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을 방문해 김의순 병원장과 병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4.01 photo@newspim.com |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간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박단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윤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 전 대전협 대의원들에게 "금일 대통령과 만난다.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면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남겨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가 부정적이었음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
전문가들도 의정 갈등 해소의 변곡점이 될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자와의 만남에서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규모를 기본적으로 취소할지 말지가 핵심"이라며 "정부도 선거 앞두고 몇 명으로 줄이겠다고 하는 순간 폭망할 걸 아는데 하겠나. 이건 정해진 답이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어 "그래서 총선에는 영향을 미칠이 전혀 영향 없다. 악영향도 아니다"라며 "그런 정도의 임팩트로는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은 절대 못 미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대화의 제스처나, 다음에 언제 어떤 의제를 갖고 만나겠다는 타임 플랜 이야기를 하면 국민이 기대라도 한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다"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안 만난 것보다는 낫다. 그렇지만 알맹이가 없어 효과가 없다"며 "타결이라든지 적정한 절충점을 찾아낸다든지 양보를 하나 했다든지 이러면 기대 효과가 있을 텐데 그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악효과는 아니고 안 만난 것보다는 낫지만 총선에 긍정 영향을 줄 만큼 그런 유의미한 변동은 못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