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사 특진과 별개로 즉시 특진
사전투표 용지 이송 전 과정에 경찰력 투입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5~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와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와 관련해 선거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선거범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첩보 수집과 범죄 단속에 공로가 있는 경찰관에게 특별승진을 내걸었고 사전투표 투표지 이송 전 과정에 경찰관을 투입하기로 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경찰청 내부망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정행위 관련 즉시 특별승진 계획을 공지했다.
특별승진 대상자는 ▲투·개표 부정행위 ▲투표함 호송 방해 행위 ▲온라인상 디도스·해킹 등 선거사무 방해행위와 관련해 첩보 수집이나 예방·단속에서 공적이 있는 경찰관으로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5,6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2024.04.05 choipix16@newspim.com |
또 사전투표 기간 관외 선거인의 투표용지를 집배원이 관할 선거구로 이송하는 전 과정에 경찰관이 동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사전투표 종료 후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우체국에 인계하는 과정에만 경찰관이 동행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우체국 인계 후 우편집중국과 배달우체국을 거쳐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로 이송될 때까지 집배원 1명당 경찰관 1명이 같이 이동한다.
경찰은 투표용지 이송 과정에 양일간 총 2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투표용지의 우체국 인계 과정에 함께하는 경찰관 1만4000명을 더하면 총 1만6000명이 사전투표 기간에 동원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반기에 정해질 선거사범 수사 특진 인원과 별개로 첩보 수집이나 예방·단속에 공로가 있는 경찰관을 즉시 특진할 예정"이라면서 "투표지 이송에는 비번인 경찰관을 우선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선거범죄 강력 대응에 나선 데에는 올해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최근 선거 관련 범죄가 잇달아 적발되면서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전날 '안전한 선거 뒷받침을 위한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윤 청장은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정당 주요인사에 대한 피습,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설치 사례 등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경찰의 책임이 어느때보다 막중하다"면서 "경찰은 조직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초부터 인천과 경남 양산 등 전국 4·10 총선 사전투표소 40여곳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회의에서 선관위 요청에 따라 전국 사전투표소와 본투표소에 대한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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