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천대 수업 열었지만, 학생 참여 저조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에 따라 휴강 상태였던 의대들이 잇달아 수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법적 최소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개강을 미루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북대와 전북대는 이날부터 의대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
경북대 의대의 경우 이날 예과 2학년, 본과 1·2학년 수업을 재개하고, 15일에는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을 시작한다.
경북대 본과 1~4학년은 지난 2월 13일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했다. 하지만 전국 40개 의대에서 19일부터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경북대에서도 의대생 660명 중 508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경북대는 5차례 휴강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8월에 2학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7월 종강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 경북대는 이번 주부터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연간 최소 30부 이상을 수업 일수로 정해야 하는데, 임상실습 기간이 필수인 의대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전북대 의대는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경북대와 마찬가지로 실습과 방학 일정을 고려했을 때 개강을 더 미루기 어렵다고 봤다. 전북대에서는 앞서 의대생 665명 중 641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외에도 가톨릭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은 이달 중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각 대학이 속속 수업을 재개한다고 할지라도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전북대에서 이뤄진 대면 수업에는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가천대는 이달 1일부터 수업을 시작했지만, 강의에 참석하는 학생은 저조해 일부 학생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개강 이후에도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면 집단 유급 상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맞으면 유급 조치가 이뤄진다. 대부분 의대에서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이 부여된다.
유급 처분은 한 학기를 다닌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유급 된 의대생은 약 600만원 수준의 한 학기 등록금을 전부 날리게 된다.
이 때문에 앞서 의대생들은 휴학을 거부하는 대학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겠다고 예고하며 휴학 수리를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달 23일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제출된 휴학계가 현재 수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교육부의 직권 남용 여부에 대해 추후 법적 다툼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수리되지 않는 단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의대생들의 이러한 강경 기조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인 지난 7일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이 유효 휴학을 신청한 건수는 1만 375건으로 전체 의대생 중 55.2% 수준이다. 전날 새로운 휴학 철회는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들의 수업 재개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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