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상실 가능성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의원들이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첫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이성만·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난 허종식 의원은 '돈봉투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법원에서 진실을 밝혀줄 거라 믿고 왔다"고 답했다. 이어 '의원직 상실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성만 의원은 '돈봉투 받은 혐의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외부 선거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정에서 할 이야기는 법정에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8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4 pangbin@newspim.com |
검찰에 따르면 이성만 의원은 2021년 3월 당대표 후보자이던 송영길 전 대표 등에게 2회에 걸쳐 부외 선거자금 1100만원을 제공한 혐의와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윤관석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허종식 의원과 임종성 전 의원도 같은 모임에서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돈봉투 살포를 계획하고 실행한 혐의 등으로 먼저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윤관석 의원은 이들에게 총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당초 이들의 첫 재판은 지난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4·10 총선 이후로 한차례 기일이 변경됐다.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다.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한 임종성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다. 현행법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반면 허종식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돈봉투 의혹의 정점이자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도 광주 서구갑에 출마했으나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밀려 2위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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