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수요, 2022년 6조→2029년 29조 확대 전망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 IRA 세액공제 1365억원 수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S전선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에 나서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어지는 해저케이블 수요 상승세…LS전선, 美 시장 공략
22일 영국 원자재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2029년 29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세계 곳곳에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단행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AI 개발과 데이터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에 먼저 집중, 실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미국의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 성장,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
LS전선에 따르면 2030년 미국 해저케이블 수요 전망치는 1160km에 달하지만, 예상 공급 물량은 750km로 수요의 65%에 그친다. LS전선 측은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 업체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 선제적으로 진출 시 선점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LS전선은 미국 생산법인 ▲LS 케이블&시스템(Cable&System) U.S.A. ▲LS 케이블&시스템 아메리카(Cable&System America) ▲LS 케이블 아메리카(Cable America) 등 3개 법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4984억원으로 2022년 2276억원 대비 11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새로 설립한 자회사 'LS 그린링크'의 경우,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미 에너지부(DOE)가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 대상 리스트에 포함, 9906만달러(약 1365억원) 상당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됐다.
에너지부는 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달러(한화 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공급망 구축, 희토류 등 주요 자원 제조 및 재활용 분야의 100여 건 사업이 해당된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 해저사업 투자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공장 부지와 투자규모 등에 대해 막바지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 글로벌 사업 확대 박차…다음은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사진=LS전선] |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베트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 진출은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약 6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 건설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PTSC는 현재 베트남-싱가포르 전력망을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에 비해 공급 업체가 적은 데다 기술 메리트를 쥐고 있는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며 "구리 가격 상승으로 원재재값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