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청년 실업이 가중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최근 치러지고 있는 인도 총선의 주요 화제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보도에서 인도의 실업난이 '시한폭탄'처럼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6만 7000명의 주 경찰청 직원을 뽑는 데에 480만 여 명의 구직자가 몰렸다며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매체가 인용한 '인도 고용 보고서(2024)'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0~50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2.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젊은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15~19세에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작년 청년(15~24세) 실업률은 18%로, 파키스탄(10%)·방글라데시(12.3%) 등 주변 국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사 뉴델리=뉴스핌 특약] 인도 뉴델리 소재의 한 시장 |
한편 올해에만 약 1300만 명의 청년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인도 총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알자지라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의 자야티 고쉬(Jayati Ghosh)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칼럼에서 "(인도에서) 매년 수천만 명의 고학력 젊은이들이 노동 인구로 합류하고 있지만 (일자리가)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기대했던 '인구 보너스'가 재앙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벵갈루루 소재 아짐 프렘지 대학교의 지속 가능 고용 센터 책임자 아밋 바솔은 "일자리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일자리 질 저하는 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뉴델리 소재 인간개발연구소 고용연구센터의 라비 스리바스타바(Ravi Srivastava)는 "경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비중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인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노동력의 90%가량이 비공식적으로 고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2년 자영업은 3.8%p 증가한 반면, 정규직 고용은 23.8%에서 21.5%로 감소했다.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크고 작은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수백만 명이 불안정 고용 상태로 밀려났고, 아직까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제1야당 국민회의당(INC) 대표인 라훌 간디 등 야당 지도자들은 정부가 "고용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민회의당이 속한 야권 연합인 '인디아'는 "야권 연합이 승리하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실습생 권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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