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라파에서 공격을 지속하면 휴전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함단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라파의 군사작전이 이스라엘군에 소풍 같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확인한다"면서 "이제 공은 네타냐후의 코트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이로가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함단 대변인은 해당 휴전안이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저항의 요구에 대한 최소한의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을 "계략"으로 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휴전안이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 조건에 못 미친다면서 군사적 압박이 가자지구에 붙들려 있는 인질의 석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 동부에서 지상 및 공중 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5.08 mj72284@newspim.com |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남부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라파 지상전의 본격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곳을 이스라엘이 장악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지원 역시 중단됐다. 함단 대변인은 "라파 검문소는 순전히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의 국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은 남아있는 하마스의 군사 여력을 파괴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지속해 나가면서도 실무자를 보내 휴전 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하마스의 제안이 이스라엘의 필수적인 요구 조건에 훨씬 못 미치지만,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위해 이스라엘은 실무 협상단을 중재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길 기대하고 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우리는 이러한 이견이 좁혀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스라엘 측이 군사작전이 제한된 범위와 기간에 진행될 것이며 대규모 침략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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