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률 10.4%, 토요타그룹·폭스바겐 그룹 제쳐
벤츠·BMW에 소폭 뒤져, 고급기종·하이브리드 유연 대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면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를 기록했다. 1개 분기 만의 결과지만, 현대차그룹이 명실상부한 고수익 브랜드로서 입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8.7%와 기아 13.1%를 합해 영업이익률 10.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면에서 현대차그룹은 토요타그룹 10.0%과 GM그룹 8.7%, 폭스바겐그룹 6.1%,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4.3%를 모두 제쳤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66조8714억원, 영업이익 6조9831억원으로 영업이익 자체로는 토요타그룹에게 뒤졌다. 토요타그룹은 올 1분기에 해당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11조726억엔(약 97조5400억원), 영업이익 1조1126억엔(약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2위인 폭스바겐은 제쳤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매출 754억6000만유로(약 111조5500억원), 영업이익 45억9000만유로(약 6조7800억원)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고급 브랜드에 비견할 만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10.7%, BMW 11.4% 보다는 뒤지지만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와 SUV 중심으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정체)에 대해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차를 추가하며 시장에 대응해 고수익을 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 차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30.7% 증가한 9만7734대, 9만3000대를 팔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는 전년 연말에 10% 가까운 수익성을 보였다"며 "판매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2028년까지는 하이브리드 물량을 늘리면서 전기차 판매 둔화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하반기에 가동할 미국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설비를 들여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계획이며, 기아 역시 유연한 생산 체제를 통해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릴 계획이어서 향후 더 좋은 실적도 기대하게 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