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효과로 입시 지형 전반 흔들릴 것"
"합격선 낮아질 뿐, 별다른 차이 없을 듯"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교육계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입시 판세가 흔들릴 것으로 예측하는 측과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다.
각 대학이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한 원안대로 증원 규모가 결정된다면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대에서는 전년보다 1469명 늘어난 4487명을 신입생으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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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입시 판세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은 의대 증원을 포함해 지역인재 선발 확대, 대학 무전공학과와 계약학과 신설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는 대입 시행 계획이 등장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원 전형과 신설 학과 등 합격 컷에 미치는 요소가 새롭게 생겨 예측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지, 아니면 풍선효과로 인해 다른 이공계열 학과 합격선이 낮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인한 연쇄효과가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만 쏠린다면 의대 합격선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연쇄효과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의대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면 지역의 내신 최고 득점 수험생은 수도권 대학에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상위권 대학의 일반 이공계 학과 합격선에 명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역인재 비율과 신설 학과 선발 규모 등 대학이 구체적인 모집 전형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인데, 의대 이슈에 묻혀 다른 입시 변화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대학은 대교협에 31일까지 변경된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교협이 이를 승인하면 확정된 모집 요강이 발표된다.
반면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대 합격 컷이 낮아지는 것 외에 별다른 입시 지형의 차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증원에 따른 파급 효과는 점수가 내려간다는 것밖에는 없다"며 "없던 학과를 새로 만든 게 아니라 뽑는 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지난해 합격 컷에 맞춰 지원하면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성적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