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월트 디즈니가 인도 타타그룹에 현지 OTT 플랫폼 회사 타타플레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업계는 디즈니와 타타그룹의 이번 거래에서 타타플레이가 약 1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설명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타타그룹은 디즈니로부터 29.8%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TV 플랫폼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고 매체에 전했다.
OTT 플랫폼 타타플레이는 2001년 타타그룹과 TFCF(구 21세기 폭스)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셋톱박스를 통한 유료 TV와 앱을 통한 OTT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 전역에 2300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비공개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지만 아직 상장을 완료하지 못했다.
타타그룹은 올해 초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의 지분 10%를 약 1억 달러(약 1363억원)에 매입하면서 타타플레이 지분 보유율을 70% 이상으로 늘렸다. 테마섹의 퇴출로 타타플레이는 타타와 디즈니 간의 70:30 합작 투사로 운영되던 중이었다.
디즈니는 2017년 21세기 폭스의 인도 자산인 스타인디아를 인수하면서 타타플레이 지분을 확보했다.
한편 이번 거래는 인도 미디어 환경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디즈니는 현재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8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인도 거대 기업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릴라이언스)와의 합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실제로 디즈니는 2월 말 인도 사업부와 비아콤(Viacom) 18 미디어를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비아콤은 릴라이언스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다.
릴라이언스는 지난 3월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로부터 비아콤 18 미디어 지분 전체(13.0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거래가 완료되면 비아콤 18 지분 70.49%를 확보하게 된다.
디즈니와의 계약에 따라 릴라이언스와 계열사들은 2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120개의 TV 채널을 포함하는 합병 회사의 지분 63.16%를 보유하게 된다. 디즈니는 나머지 36.84%의 지분을 갖게 된다.
디즈니+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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