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술한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 청구
조직적으로 구성돼 돈 나눠가져
의사들은 마약 투약해 진료 보기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진료기록을 조작해 실손 보험금 12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브로커들을 이용해 전국에서 가짜 환자를 동원하고, 이들에게 사전 교육을 시키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썼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200회에 걸쳐 12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병원 관계자와 조직폭력배 등 174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중 병원장 A씨와 상위 브로커 5명은 구속됐다.
손해사정사 대응 매뉴얼 [자료=형사기동대] |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환자를 수술한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를 받는다. 브로커가 여유증과 다한증 실손보험이 있는 환자를 모집한 후, 의사와 간호사가 당일 6시간 수술이 진행된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다. 보험수익금은 각각 병원 50%, 중상위 브로커 20%, 하위 브로커 10%, 가짜 환자 20%로 분배됐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자 지능적인 수법을 썼다. 손해사정사의 서류 심사 및 면담을 대비하고자 가짜 환자에게 사전 교육을 하기도 했다. 브로커 중 일부 조직폭력배는 단속을 피하려고 고의로 가슴 부위에 상처를 내거나, 타인의 수술 전후 사진을 제출했다.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들은 허위수술로 남은 마약류를 투약한 상태로 진료를 본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로포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병원과 전문 브로커 등이 개입해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며 "경찰은 첩보 수집 및 단속을 통해 보험사기 범죄 척결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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