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성장률 잠정치 1.3%로 하향…소매판매·설비투자 둔화 영향
실업수당 청구건수 21.9만건으로 지난주보다 3000건 증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올해 1분기 미 경제가 당초 집계된 것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지표도 당초 발표보다 하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로 1.3%(잠정치)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 1.6%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 美 1분기 성장률 잠정치 1.3%로 하향…소매판매·설비투자 둔화 영향
로이터 통신은 이번 수치 하향은 소매판매 및 설비투자 증감률이 속보치 대비 하향 조정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한 가운데 물가 압력도 당초 발표된 것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3%로, 속보치 3.4%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근원 PCE 물가지수도 3.6%로 속보치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내내 둔화세를 보이던 PCE 물가지수가 올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자 인플레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했던 시장은 이날 PCE 수치 하향에 다소 안도했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21.9만건으로 지난주보다 3000건 증가
고용 시장 상황도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주에 비해 3000건 늘어난 것이자 로이터 전문가 전망치(21만8000건)도 웃도는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12일~18일 한 주 179만1000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4000건 늘었다.
직전 주(5월 12~1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8000건 감소하며 월가 예상도 하회했고, 이에 고용 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은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어난 데다 1분기 PCE 물가지수 오름세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금리 인하 지연을 우려한 시장에도 다소 안도감이 퍼지며, 미 국채 금리는 전 만기물에 걸쳐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인 31일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로 쏠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척도로 근원 PCE 물가지수를 눈여겨본다.
월가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0.2%, 전년 대비로는 2.8% 오르며 3월과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다면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