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전공의 면죄부에도 복귀 전공의 5명 증가…정부 유인책에도 '복지부동'

기사입력 : 2024년06월07일 16:34

최종수정 : 2024년06월07일 16:34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 7.5%
'생명권' 건 집단행동 악습 끊겠다더니
전공의 복귀없으면 비판 피하기 어려워
정형선 교수 "정부의 목표는 처벌 아냐"
"미복귀 전공의, 처벌 안 해도 본인 손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에 행정처분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이후 복귀한 전공의는 5명에 그쳤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행정처분 중단을 밝힌 지난 4일 이후 복귀한 전공의는 5명이다.

정부는 지난 4일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병원장을 대상으로 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과 전공의에 내린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복귀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유인책에도 전공의는 '요지부동'이다.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근무 현황에 따르면 정부가 행정 처분 중단을 밝힌 다음 날인 5일 기준 전공의 출근자 수는 1026명이다. 전체 1만3756명 대비 7.5%다. 지난 4일 기준인 1021명에서 5명 늘었다.

복귀한 5명은 모두 레지던트다. 211개 병원 인턴 출근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108명으로 동일하다. 반면 레지던트 출근자 수는 4일 910명에서 5일 918명으로 늘었다.

전공의 복귀가 미비할 경우 정부는 의사집단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과거와 달리 의사집단행동에 대한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지난 3월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특정 직역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무력화시켜 온 악습을 끊고 법치주의 바로 세우겠다"며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24 yooksa@newspim.com

복지부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원인에 대해 의사집단행동으로 전공의가 현장에 돌아오지 않아 현장 의료진은 중증질환자의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공의 복귀를 위한 정책 변경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결정에 대한 취지와 비판 가능성에 대해 "양면성이 있다"며 "정부의 최종 목표는 현장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지 벌주는 자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복지부는 끝내 미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대응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전공의 복귀율, 여론 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 여부에 관해 정 교수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처벌보다 자기들의 손해로 둬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는 "전공의가 끝내 미복귀하면 싼값에 전공의를 쓴 상급종합병원이 아쉬울 수 있고 국민이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좋은 제도가 아니라 경증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가지 않는 지금의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