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회동 취소...다음주 다시 만나기로
보수 정당서 출발한 개혁신당은 '유보적'
교섭단체 시 국회 운영 의사결정 등 참여 '혜택'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군소 야6당의 공동교섭단체 논의가 2주 전 첫 발을 뗐지만, 아직까지 진척되지 않고 있다.
2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야6당 원내대표는 이날 만나 공동교섭단체 논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몇몇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참석으로 인해 불발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종오 진보당(왼쪽부터)·천하람 개혁신당·황운하 조국혁신당·김종민 새로운미래·용혜인 기본소득당·한창민 사회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비교섭단체 원내대표 간담회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6.12 leehs@newspim.com |
야 6당의 원내대표(조국혁신당 황운하, 개혁신당 천하람, 진보당 윤종오, 새로운미래 김종민, 기본소득당 용혜인, 사회민주당 한창민)는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비공개로 오찬 회동을 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6개 야당이 연합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각 당의 차이나 이견도 있지만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제한적으로만 교섭단체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의석이 가장 많은 조국혁신당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긍정적이다. 의석 수가 한 석인 진보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3석인 진보당도 필요성에 공감하며 추진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회 운영 의사결정에서 계속 소외되는 문제를 극복할 방법은 공동교섭단체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내부 지지자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명분있는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3석을 보유한 개혁신당은 공동교섭단체 추진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공동교섭단체에 대한 입장이) 어려운 쪽으로 기울어져 있긴 하다"고 전했다.
천 원내대표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보기엔 공동교섭단체를 정치적 결사로 이해할 수 있다"며 "특수 목적에 한해서 한다는 추가적인 설득이나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정당에서 출발한 개혁신당이 진보 성향을 갖춘 야5당과 섣부르게 함께 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과거에도 군소 정당이 모여 공동 교섭단체를 꾸린 적이 있다. 당장 20대 국회에서는 14석의 민주평화당과 6석의 정의당이 연대하여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교섭단체 활동을 했었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의사일정 조정, 상임위원회 구성 등 국회의 전반적인 활동에 관여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야6당 원내대표는 이번주 국회 일정상 만남을 취소하고, 다음주에 날을 잡고 다시 만날 계획이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