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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 흥행...토종 애니는 없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28일 13:40

최종수정 : 2024년06월28일 13:40

지난해 '스즈메의 문단속' 이어 미·일 애니 극장 점령
'아기공룡 둘리''뽀로로' 등 국산 애니는 손꼽을 정도
다른 예산 아껴서라도 정부의 무조건적인 지원 필요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만든 '인사이드아웃 2'가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5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 2'는 28일 누적 관객 수는 462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이 497만 명의 흥행기록을 세운 것에 비한다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포스터.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4.06.28 oks34@newspim.com

'인사이드아웃 2'는 사춘기를 겪는 라일리를 주인공으로 감정의 의인화를 통해 감동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13살이 된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 감정 캐릭터들이 등장, 기존의 감정 캐릭터와 대립하거나 공존하면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벽을 느끼지 않고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인사이드아웃 2'는 현재 대한민국 개봉 애니메이션 관객 수 1위에 올라있는 '겨울왕국'(1376만)보다 빠르게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어서 천만관객 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스즈메의 문단속'이 557만 명의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극장가를 휩쓸었다. 이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입이 급증하기도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해 극장가를 휩쓴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한 장면. [사진 = 미디어캐슬 제공] 2024.06.28 oks34@newspim.com

이쯤에서 궁금한 것은 영화와 드라마, K팝 등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애니메이션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기록 톱10을 살펴봐도 토종 애니메이션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뿐이다. '겨울왕국' 엘사를 비롯해서 쿵푸팬더, 슬램덩크, 주토피아 등 외국산 주인공들만 뇌리를 스쳐갈 뿐이다.

최근 극장가에도 미국산이나 일본산 애니메이션만 줄줄이 개봉할 뿐 토종 애니메이션은 거의 멸종상태다. 지난해 국산 OTT 중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라프텔은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서비스해서 성과를 냈다. 이곳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는 '귀멸의 칼날'등 90% 이상이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국내 토종 OTT에도 '짱구는 못 말려','원피스','명탐정 코난'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항상 서비스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국산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뽀로로의 캐릭터들. 2024.06.28 oks34@newspim.com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아기공룡 둘리'나 '뽀로로'등 심심치 않게 국내 애니메이션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근래 들어서는 거의 멸종 상태다. 바꿔 말하면 출산율 전세계 최하위의 나라에서 태어나는 우리의 귀한 아이들이 일본이나 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만 보고 자란다는 얘기다. 네이버 웹툰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고, 입만 열면 스토리 강국임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토종 애니메이션이 씨가 마른 이유는 당장 돈 되는 것만 좇는 제작 풍토가 주범이다. 콘텐츠 제작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이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외면한 탓이다. 그 결과로 세계 시장에 내세울만한 애니메이션 작품 한 편 없는 나라가 됐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성공하면 캐릭터 상품 판매 등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토종 애니메이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말고도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당장 토종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진흥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디즈니·픽사 등에서 일하는 우수한 애니메이션 감독과 제작자들이 이 땅으로 돌아와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어 내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무조건적인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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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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