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최초 생산법인 HMMI…가동 2년만에 가동률 110.9% 기록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차가 아세안(ASEAN)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는 자사의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인 HMMI가 현지 배터리셀을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HMMI 아이오닉5 조립라인. 3번 사진은 차량하부에 배터리 등을 장착 중인 모습. [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를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약 77만7000㎡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HMMI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HMMI는 올해 1분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던 HMMI 공장 가동률은 같은 해 4분기 63.6%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00%대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MMI의 누적 생산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6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상반기를 전후로 누적 2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 1~5월 HMMI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증가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 현지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의 배터리는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 처음 적용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기차 생산 효율을 높이고 물류비와 납기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아세안 시장은 최근 다양한 차종 수요가 급증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국가로, 지난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도 생산 및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아세안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원광수출 금지조치를 도입하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세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연 60만 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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