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기차 많이 팔았는데 탄소배출량 늘었다? 스코프3의 딜레마

기사입력 : 2024년07월07일 09:34

최종수정 : 2024년07월10일 16:20

공급망 전반 탄소배출량 가리키는 스코프 3
원자재·소비자 사용·폐기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배출량 중요
전문가들 "스코프3=공급망 관리,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게 관리"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략을 통해 내연기관차 생산으로 배출하던 탄소를 줄이면서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45만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친환경차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를 많이 판매했으니 모든 탄소배출량도 줄었을까. 오히려 늘어난 부분도 있다.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량을 가리키는 스코프3(scope) 부문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제품이 생산되는 생애주기 내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스코프1·2 범위 배출량 제외)을 가리키는 '스코프3'를 들여다봐야 한다. 

GHG 프로토콜에 따르면 스코프3의 카테고리는 총 15개로 구매 제품 및 서비스, 자본재, 스코프1·2를 제외한 연료·에너지 관련 활동, 업스트림(생산단계) 운송과 유통, 사업장 폐기물, 임직원 출장, 임직원 통근 등이 해당한다.

따라서 스코프3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차량의 동력이 되는 전기를 생산, 유통하는 과정의 온실가스 등 개별 기업 하나가 아닌 협력사, 제품을 받은 소비자가 배출하는 탄소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기아 전동화·재생에너지 전환으로 탄소배출량 감축 지속

현대차와 기아는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스코프1, 2를 모두 성공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합산 45만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체 매출 중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매출 비중은 2022년 17.3%에서 지난해 21.6%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이 전기차 판매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아 역시 친환경차 매출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도 매출액은 26조6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 중 비중도 전년도 23.5%에서 26.3%로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3개년 연속 성장 추세다. 현대차의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은 3개년간 3.5%, 7.7%, 12.8%로 증가 중이며 사용량도 2022년 28만498MWh에서 47만3166MWh로 크게 늘었다. 기아 역시 3개년 연속 재생에너지 소비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인 스코프1과 전력, 에너지원 사용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가리키는 스코프2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는 스코프1과 2를 합친 총 배출량이 2022년 240만4069톤에서 227만5751톤으로, 기아는 116만6900톤에서 113만900톤으로 줄었다.

◆스코프3, 원자재·제품 사용 단계 탄소배출량 축소가 과제

그러나 스코프3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간 1억2875만톤, 1억3311만톤, 1억4196만톤으로 늘어났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6756만톤, 7298만톤, 9950만톤으로 탄소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업장 규모가 확장되거나 매출이 늘어나도 스코프1과 2는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공급망의 탄소배출량과 연관된 스코프3는 통제가 힘든 영향이다. 

가장 큰 증가폭은 차지하는 원자재(카테고리1)와 판매된 제품의 사용(카테고리11), 판매된 제품의 폐기(카테고리12) 부문에서 관찰된다. 원자재를 구매하거나 실제로 소비자가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탄소, 차를 폐기하는 데에서 사용되는 탄소들까지 스코프3에 포함된다.

기아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배출량 산정기준 강화로 스코프3 배출량이 증가했다"며 "카테고리1 부문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부품 협력사 배출량을 포함하였으며, 향후 해외 부품 협력사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11 부문에서는 주행거리를 기존 15만km에서 20만km로 상향 조정해 산정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로 인해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도 증가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테슬라도 카테고리1, 카테고리11, 카테고리12 부문에서의 배출량이 제일 많았고 스코프3 배출량도 전년 대비 늘었다. 다만 테슬라는 직원의 출근, 폐기물 처리 부문에서 배출량을 크게 줄이면서 배출량 증가를 억제했다.

◆매출 늘었다고 스코프3 증가한다면…결국 리스크로 귀결

전문가들은 스코프3 관리는 결국 공급망 관리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 아님을 지적한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소비단계)에 대한 관리 감독 부족이라는 것이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보스턴 컨설팅그룹(BCG)가 지난 2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스코프3 공급망 탄소 배출량은 직접 운영 배출량(스코프1·2)보다 평균 26배 많았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BCG의 매니징 디렉터 겸 파트너 다이애나 디미트로바는 "업스트림 배출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족하면 기업은 규제, 평판, 운영 리스크에 노출된다"며 "공급망 탄소 배출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의 책임은 결국 리스크 관리로 수렴된다"고 설명했다.

지 변호사는 기린 홀딩스, 라인 야후, 파나소닉, 소니, 후지 필름, 세콤 등이 일본 정부에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3배 늘려야 한다고 권고한 사례를 들어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관리를 위해 직접 정부와 소통하려는 의지가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스코프3 산정의 의의는 공급망의 어떤 곳에서 배출량이 많이 발생하고, 어떠한 리스크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스코프3 관리의 어려움으로 매출 연계와 소비자의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는데, 공급망 감축 의지가 있다면 적극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등의 직접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