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에어부산 소멸과 부산 홀대가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퇴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장 항공사 중 에어부산이 가장 높은 퇴사자 비율을 기록하며 인적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6개의 상장 항공사의 퇴사자 수는 1만5557명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한항공이 6867명이 퇴사해 가장 많은 직원이 퇴사했고, 현원 대비 지난 10년간 퇴사자 수를 환산한 퇴사자 비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에어부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사진=곽규택 의원실] 2024.07.09 |
에어부산의 퇴직행렬은 20년 합병 결정 이후 한 해 79명 수준이던 에어부산의 퇴직자 수가 22년 96명, 23년 110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항공사 합병에 따른 수혜 항공사 티웨이항공은 22년 256명, 23년 567명의 신규 고용을 하며 직원 수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1년 145명의 퇴직자 수를 기록했지만 22년 95명, 23년 87명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에어부산의 높은 퇴직율의 원인으로 임금인상에 대한 산업은행의 과도한 통제를 꼽았다.
상장 6개 항공사의 '2019년 대비 '2023년의 직원 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25%, 아시아나항공 15%, 진에어 20%, 제주항공 14%, 티웨이항공 6%의 인상률을 보였으나, 유일하게 에어부산만 14% 감소했다.
이에 곽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항공산업 재편과정에서 각 항공사들이 공격적 경영기조로 항공기 확대 및 필수인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중폭의 임금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에어부산 직원 임금은 과도하게 억제돼 임금 격차에 따른 퇴직 및 항공사로의 이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에어부산 임금 인상 억제, 동종업계 최저 수준의 임금 책정, 타 항공사로의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배경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를 제기했다.
곽규택 의원은 "항공사 합병을 결정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산업은행 주도로 임금이 과도하게 억제해 항공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만큼 퇴직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 않는 건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2014년 당시 김포공항에서 5109편을 운항했고, 코로나 등으로 운항 편수를 대폭 감소시켰다가 2023년에는 4400편을 운항해 2014년 대비 84% 회복률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2014년 7만2191편을, 2023년에는 6만545편을 운항해 2014년 대비 84% 운항회복률을 기록했다.
반면 김해공항에서는 2014년 1만735편의 운항횟수가 2023년에는 2656편으로 대폭 감소해 25%의 회복세를 보였다.
곽규택 의원은 "대한항공이 말로는 항공사 합병이 되면 부산이 세컨허브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공항별 운항 비중, 항공기 등록 현황을 보면 대한항공이 김해공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며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과거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을 지역민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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