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비율 1대 1.2...현재·미래 에너지 아우르는 초대형 에너지기업 진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그룹 사업 재편 차원에서 추진중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합병비율은 1대 1.2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녈, SK엔텀 등 3사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1대 1.2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 중으로 연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공룡'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사진=뉴스핌 DB] |
합병 회사는 현재 에너지(석유·LNG 등)와 미래 에너지(재생에너지·수소·SMR)는 물론 배터리·ESS 등 전기화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게 된다. 대주주인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의 36.22%, SK E&S의 지분 90%를 갖고 있어 이번 합병에 따라 합병회사의 지분율은 60%대가 될 전망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도시가스 자회사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현금을 받아 SK㈜에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알짜 회사로 꼽힌다.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이래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거뒀다.
◆ 배터리 자회사 SK온 회생 '숨통'...사업재편 본격화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회생에도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10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급속도로 성장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부터 고금리와 실물 경기 부진 여파 등으로 깊은 불황의 터널에 접어든 영향이다.
SK그룹은 배터리 후발 주자인 SK온에 지난 3년간 시설투자에만 20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SK온을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5위권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럼에도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에 SK온은 누적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대로 불어난 상황이다.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그룹 사업 재편 역시 'SK온 살리기'가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에 SK온과 합병을 의결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이며,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분야다.
이번 3사간의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 및 사업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SK엔텀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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