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노사모와 개딸] ①포용하거나 배척하거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충청권 24년차 민주당원 A씨 인터뷰
"노무현 지지하는 만큼 낮은 자세"
'참여형 지지자'라는 새 문화 만들어
"개딸, 반나절만에 후원금 채웠다가도 한순간에 비난"

당원 중심 대중정당. 더불어민주당이 당원들의 참여도를 높여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는데, 당 지도부를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이재명'을 부르짖는 '친명마케팅' 일색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 전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출석 도장 찍기에 바쁘다. 이게 민주 정당의 모습인가.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진 국민의힘도 이 물음에 자유롭지 못하다. 강성 지지층들은 왜 정치의 해악처럼 여겨지는가. 가장 모범적인 팬덤이라고 평가받는 노사모의 사례를 통해 팬덤과 정치가 현명하게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 본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너희한테 줄 거라곤 자부심밖에 없다. 자부심을 가져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A(50대)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20년이 넘었는데도 '노무현'이라는 세 글자는 여전히 그에게 큰 의미인 듯했다.

뉴스핌은 지난달 28일 24년 차 민주당원인 A씨를 만났다. 충청권 출신인 그는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에 반대하는 환경운동을 하다가 '비주류' 정치인이던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부산 북강서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2000년도부터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으니 노사모의 시작부터 함께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봉하마을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사진=Jtbc캡처] 2024.05.23 photo@newspim.com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노사모 회원으로서 한때 유시민·문성근 등 친노 인사들이 창당한 개혁국민정당에 합류하기도 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대의원으로 22대 총선 때는 한 충청권 후보 캠프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기억하기로 노사모는 대학생들이 주축이었다. 30대 초반이던 그는 세차장을 운영했다. 그와 비슷한 연배의 직장인들도 더러 있었다. 열성적일 땐 매주 회원들과 만났다. 모일 때면 대학생들은 1만원, 가끔 고등학생들이 오면 5000원씩 회비를 냈다. A씨와 같은 '어른'들이 좀 더 비용을 부담하는 식이었다.

"노무현 이후 삶은 없다"는 마음이었다. 생업도 제치고 전국을 누볐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비슷한 마음으로 모인 회원들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인제·한화갑이라는 거물들을 누르고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 A씨는 전국의 경선 현장을 쫓아다니며 연신 대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 목청을 높였다. 인사를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성대결절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기까지 그를 비롯한 회원들의 역할이 컸다. 그 유명한 '희망돼지저금통 캠페인'이 벌어진 때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노사모가 직접 나서서 돼지저금통에 모금을 하고 다닌 것이다. 모금 행위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이후부터는 아예 돼지저금통을 파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변형해 전개했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A씨는 당내 경선 때만큼 전국을 누비지는 못해도 개인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노무현 후보 캠프인 국민참여운동본부 본부장이었던 우상호 전 의원은 그의 책에서 "16대 대선은 어떤 의미에서는 구태 정치에 물들어 있던 집단과 이름을 남기지 않은 자원봉사자 다수, 노사모,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싸움이었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만큼 낮은 자세를 취했다. 당시 노사모에는 '몸으로 싸워서라도 노무현을 지켜야 한다'는 강경파도 있었지만 A씨는 '낮음'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편을 택했다. 노란 풍선을 들고 거리의 쓰레기를 주웠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아도 녹색 신호등이 켜져야만 길을 건넜다. 양심과 상식을 지킨다는 자부심. 노 전 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에게 남긴 울림이자 가치였다. 누군가의 인생에 평생 영향을 미칠.

실은 조금 후회한다. "정치에 너무 깊숙이 들어갔다." "인생이 망가졌다." "절단났다." "남 탓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좋은 사례는 아니다." 이렇게나 자조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노사모가 될 것 같다. "사람이 감동을 받으면 그렇게 된다." A씨는 2002년 당내 경선 때 대전에 방문한 노 전 대통령을 모셨던 날을 여태 잊지 못한다. 꽹과리 치는 걸 좋아하던 그의 우상은 그날도 노사모 회원 100여명과 한참 꽹과리를 치고 놀다가 연설을 시작했다. 줄 건 없지만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다같이 울었다. 20년이 넘은 지금도 떠올리면 뭉클하다.

"정치인 노무현의 진심과 개혁 의지는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새천년민주당 경선장에 찾아와 노무현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 노사모의 열정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참여형 지지자'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이정표가 되었다."(우상호, '민주당 1999-2024')

A씨는 여전히 민주당 당원이다. 아직도 하루에 3~4개 정도 '친민주당' 성향의 방송을 챙겨볼 만큼 정치 고관여층이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를 지지하며,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찰 개혁에도 찬성한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는 분명히 선을 긋는다.

◆ "개딸, 반나절만에 후원금 채웠다가도 한순간에 비난"

그가 생각하기에 노사모와 개딸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이다. 노사모는 전자가 더 컸던 반면 개딸은 후자의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는 설명이다. 노사모 회원끼리는 만약 노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다른 민주당 후보를 돕자는 둥 일종의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반해 개딸은 '이재명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이 지나치게 강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총선에서 A씨가 도왔던 충청권 B후보만 해도 이 전 대표가 지지연설도 하고 후원회장도 맡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개딸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은 지 반나절도 안 지나서 후원금이 꽉 찼다. 그러나 환호가 비난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이 전 대표가 다녀간 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B후보가 같이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전화테러'를 당한 회계담당자가 그만둔다고 하는 걸 간신히 말렸다.

같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했다. A씨는 총선을 앞두고 지역 권리당원 3000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같은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들이다보니 빤히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B후보를 찍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B후보가 과거 이 전 대표의 경쟁 상대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엄밀히 따지면 지지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분류돼 버렸다. 같은 당 사람이 안 뽑겠다 하니 속이 끓었다. 원망스럽기도 했다. 결국 B후보는 낙선했다.

정치적 지향이 개딸과 같음에도 더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는다. 노사모에서 개딸로 변화해 온 민주당 팬덤이 더는 자정 기능이 없는 것 같다. 공유하는 가치가 없는 것 같다. 너무 쉽게 적이 된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정치라는 직업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다. 정치를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거나, 정치가로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졌다." "같은 당 안에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우리'가 아닌 '수박'으로 배척한다면 정당 민주주의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박상훈, '혐오하는 민주주의')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멀티히트 친 이정후 타율 0.328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히트를 쳐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선두 자리를 맹추격했다.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25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28로 끌어올렸다. 반면 타격 1위인 마이애미의 오토 로페스는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334로 하락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2위인 이정후는 로페스를 6리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골라내 최초 볼 판정을 받았으나 마이애미 포수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결과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것으로 번복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06.20 psoq1337@newspim.com 3회초 2사 1루에서는 좌완 존 킹의 싱커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출루 직후에는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4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라파엘 데버스의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이 된 6회초 이정후는 마이애미 우완 강속구 투수 마이클 피터슨의 5구째 시속 157.4㎞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쳤다. 타구 속도 167㎞로 102m를 날아간 공은 우측 펜스 하단에 박히는 시즌 16호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후속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2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팀이 3-4로 재역전당한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4로 재역전패했다. 3연승을 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31승 4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연승을 달린 마이애미는 38승 38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동부지구 4위를 지켰다. psoq1337@newspim.com 2026-06-20 12:42
사진
'술 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을 국회에서 증언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고, 대북 지원 사업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는 공소기각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20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선고 공판에서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를 기각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핌DB]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원지검 검사실에서 진술 조작을 위한 '연어 술파티'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 해당 증언이 허위였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배심원단 7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9시간30분가량 평의를 진행했다.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4명, 무죄 3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재판부는 검사실에 있었던 관련자들의 진술이 대체로 일관되고 서로 부합하는 반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일관성과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유죄 판단을 내렸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관련된 이른바 '쪼개기 후원' 공모 의혹은 무죄로 결론났다. 배심원단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데 만장일치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대북 묘목·밀가루 지원 사업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혐의에서는 재판부가 직권으로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공소권 남용 여부에 대해 다수 의견으로 부정적인 판단을 냈지만, 재판부는 관련 사건의 기소 과정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신명섭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이 신 전 국장을 기소할 당시 이 전 부지사와의 공범 관계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공소장에 공모 관계를 적었다고 봤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정식으로 기소되기 전 타인의 재판에서 먼저 유죄 취지 판단을 받게 한 것은 방어권 보장 원칙에 어긋나는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선고 직후 항소 방침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은 국회 청문회에서 장시간 이어진 증언 가운데 술 반입과 관련한 짧은 부분만 떼어내 기소한 것은 무리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부지사가 본인의 기억에 근거해 증언한 만큼 고의적인 위증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서도 항소심에서 다시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배심원단이 실체적 쟁점에서는 무죄 취지로 판단했는데 재판부가 절차적 이유로 공소기각을 선고했다"며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지난 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 동안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심리 끝에 선고가 내려졌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위증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징역 2년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6-20 09:5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