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끝나가는 시점에 통보…이원석 검찰총장 '고심 중'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검찰청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소환 조사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역 없는 조사' 원칙을 강조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패싱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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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사진=뉴스핌DB] |
21일 법조계와 복수의 언론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다는 사실을 대검 측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날 대검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검에 사후 통보해 왔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오후 1시20분쯤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대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여사 측과 협의한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조사 장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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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이호형 기자 =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차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 7일간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달아 방문한다. 2024.06.10 leemario@newspim.com |
이번 중앙지검의 조사에서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먼저 수사됐다. 이후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대검 측에 조사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그동안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성역은 없다"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 총장이 수사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이면서 검찰이 김 여사를 공개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조사를 실시하면서 이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 총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향후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사이에 사건 처리와 관련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