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거부권 거수기 하고 호위 부대 노릇하라고 뽑아준 국민 없어"
"주호영, 의장석 비우기로 충성 경쟁에 매몰…직무유기 멈추고 일하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방송4법' 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 사회를 거부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에게 "의장석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본인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방구석 1열이 아닌 본회의장 의장석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7 leehs@newspim.com |
강 원내대변인은 "당장 SNS 필리버스터를 멈추고 국회에 복귀해 책임을 다하라"며 "'힘겨운 민생은 언제 돌보냐'라는 SNS 독백은 국회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보내면 딱 정답이다. 거부권 남발로 삼권분립과 의회 그리고 대한민국 국정을 망가뜨린 게 바로 대통령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거부권 거수기 하고 호위 부대 노릇하라고 뽑아준 국민은 없다"며 "거부권 남발에 맞서라고 준 헌정사상 최초의 과반 야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바라봐야 할 국회의원이 용산만 쳐다본다. 대통령이 낸 OX 퀴즈 정답 맞히느라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급기야 주호영 부의장까지 의장석 비우기로 충성 경쟁에 매몰되었다"고 비꼬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여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도 개점 휴업시키더니 이제 여당 부의장이 나서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한다"며 "당장 국회 본청에 있는 부의장실을 비우고 의원회관 704호 주호영 의원실로 돌아가라. 거기서 TV로 보든 인터넷으로 보든 SNS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그는 "일하는 국회 방해하는 주호영 부의장은 그 자격이 없다. 직무유기 멈추고 할 말이 있다면 자리에서 일하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장 원격 시청을 멈추고 의장석에 돌아와 앉아 두 귀로 듣고 의회를 주재하라. 6선의 정치 원로로서 자격과 품위를 스스로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주 부의장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방송 4법 강행 처리, 날치기를 위한 국회 본회의의 사회를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 부의장은 "민주당이 방송 관련 4법 처리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수적 우위를 앞세워 마구잡이로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방식의 국회 운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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