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부모님 응원왔는데... 20 몇 등은 아쉽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 골프 8위에 오른 김주형은 최종일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쏟았다.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이고, 이렇게 눈물이 나올지 상상도 못했다.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17번홀 정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동반 플레이를 한 스코티 셰플러가 해준 말들이 겹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김주형이 4일 열린 남자 골프 최종일 경기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2024.8.4 psoq1337@newspim.com |
김주형은 셰플러가 해준 얘기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셰플러가 제 고민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제 생각을 잘 알고, 고생했다고 해주는 말이 고마웠던 것 같다"며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투어 등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낸 김주형은 "제가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너무 좋다"고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안병훈은 "20 몇 등은 아쉬운 결과다. 샷감이 썩 좋지 않았고, 실수도 나오면서 최대한 잘 막은 결과가 이 정도"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이날 17번홀(파4)에서 한꺼번에 3타를 잃으면서 1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순위가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는 자리가 영광스럽고, 4년 뒤에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다시 한번 기회 잡으면 좋겠다"고 다음을 기약한 안병훈은 "저는 올림픽에 두 번 나와 부모님보다 한 번 더 출전했다. 이번에 부모님이 파리에 오셔서 함께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에서 메달을 따낸 '한·중 탁구 부부'인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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