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과 6일(한국시간) 단체 16강전에서 맞붙은 브라질 여자 탁구 대표팀엔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오른팔 없는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로(29)는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다. 알렉산드로는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생겨 오른팔을 절단했다. 그는 오른팔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없다. 먼저 탁구를 시작한 오빠를 따라 7살에 라켓을 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브라질의 '한 팔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로가 6일 한국과 탁구 여자 단체 16강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08.06 zangpabo@newspim.com |
하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왼팔 하나만 갖고 정상급 탁구선수로 성장했다. 그동안 패럴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후 패럴림픽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은 지난 6월 그를 파리 올림픽 대표로도 선발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첫 브라질 선수가 된 알렉산드르는 "세계탁구연맹이 이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까지 믿을 수 없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올림픽과 출전하는 세 번째 패럴림픽 선수다. 앞서 남아공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폴란드 여자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두 무대에 동시 출전했다.
알렉산드로는 한국에 온 적도 있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선 조별리그 2차전 룩셈부르크와 대결에서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며 비장애인 무대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시 브라질은 16강전에서 한국에 졌는데, 알렉산드르는 이시온(삼성생명)을 넘지 못했다.
알렉산드르는 "왼팔로 공을 올리고, 역시 왼팔로 서브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에 왼손에 쥔 탁구채 위에 공을 올려놓고 이를 높이 띄워 서브하는 본인만의 방법을 개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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