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택배기사 휴식 보장 차원 제정
SSG닷컴·컬리·쿠팡·편의점은 평소대로 운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택배업체들은 내일까지 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갖춘 SSG닷컴, 컬리, 쿠팡, 편의점 업체 등은 평소처럼 택배 서비스를 운영한다.
서울 송파구 CJ대한통운 복합물류단지에서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 소포·로젠택배 등은 '택배 쉬는 날'을 맞아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다. 배송 서비스는 16일부터 재개된다.
앞서 택배사들은 13일과 14일에는 배달 지연으로 부패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 택배 접수를 제한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 배달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 공지한 바 있다.
주요 택배사들은 지난 2020년 고용노동부 등과 합의해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을 도입하고 택배기사가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택배 쉬는 날은 개별 택배기사들이 자유롭게 연중 휴가를 즐기는 것과 별개로 혹서기 휴식, 추석 성수기를 앞둔 재충전, 방학을 맞은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는 니즈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의 권고, 사회적 요구 등을 고려해 제정됐다.
특정 업체만 택배 쉬는 날에 불참하고 배송을 지속할 경우 선의를 갖고 참여한 기업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택배사 모두가 동시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택배사들은 공동선언 이후 매년 이날 택배 종사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해 왔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활용하는 SSG닷컴, 컬리, 쿠팡은 평소대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한다. GS25·CU의 반값 택배와 알뜰 택배도 휴무 없이 수거와 배송 업무를 지속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종사자들도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업계 전체가 노력을 지속하는 중"이라며 "택배 기사들의 휴식권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에서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