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0개사 ISA 이벤트 작년 14건에서 올해 28건
ISA 적립금액·가입자 수 큰 폭 늘면서 경쟁 심화
과도한 비용 경쟁 우려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증권업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이 커지자 각 회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관련 이벤트 진행 빈도를 늘리며 적극적으로 상품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증권사 10곳(대신·삼성·NH·키움·메리츠·한투·하나·신한·미래·KB)에서 진행한 ISA 관련 이벤트는 28개다. 이는 전년도(14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올해가 넉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8.14 stpoemseok@newspim.com |
회사별로 보면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의 경우 한 건도 진행하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 ISA 계좌 개설 이벤트를 열었다. 대신증권은 ISA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국내주식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하나증권은 최대 4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가장 많은 이벤트를 진행한 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올해 신한투자증권이 진행한 이벤트만 ▲중개형ISA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무료 혜택 ▲중개형ISA 신규 계좌개설 투자지원금 혜택 ▲ISA 벚꽃 이벤트 특판 ELB 판매(연 7%) ▲사옥 이사(ISA) 기념 5.5% 특판 ELB 판매 ▲사옥 이사(ISA) 기념 5.5% 2차 특판 ELB 판매 ▲중개형 ISA 입금/ETF순매수/평생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6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2023년: 2건→2024년: 4건)·KB증권(2건→4건)·삼성증권(2건→3건)·NH투자증권(1건→3건)·미래에셋증권(0건→2건) 등 주요 증권사들이 ISA 이벤트를 늘리는 추세다. 국내 주식 수수료 혜택이 주를 이뤘던 작년과 달리, 주식 쿠폰 지급·모바일상품권 지급·투자지원금 지급·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이벤트 내용도 다양해졌다.
증권업권 내 ISA 이벤트 증가는 절세 혜택 강화 등으로 ISA 인기가 치솟으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금액은 총 14조8048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말(9조 7964억원) 대비 51.12%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도 393만명에서 453만명으로 15.26%(60만명) 가량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ISA 세제지원을 강화해 비과세 범위를 확대하자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각 증권사들은 이벤트 증가를 통해 커져가는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ISA는 개인당 하나의 회사에서 1좌만 설립할 수 있으므로 업계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가 하면 나도 한다'식의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중형증권사 관계자는 "ISA 이벤트를 열 때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가 하는데 우리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이런 식으로 우후죽순 이벤트가 생겨나면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과열 경쟁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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