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생중계하고 협의 과정 비공개 가능"
김민석 "생중계 조건 걸어 채해병 특검 피하려는 꼼수"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여야 대표 회담은 연기됐지만, 여야는 여전히 의제와 형식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MBC라디오에서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굳이 중계하지 않을 필요가 뭐가 있겠나"라면서도 "만약 결론을 내는 데 부담이 된다면 모든 어젠다에 대해 생중계를 하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 과정은 비공개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pangbin@newspim.com |
장 최고위원은 생중계를 제안한 취지에 대해 "비공개로 한다면 국민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르고, 끝나고 나면 아마 여야는 '저쪽 책임이다', '이쪽 책임이다' 떠넘기기만 할 건데 그것보다는 '25만원 지원법', '금투세' 등에 대해 여야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국민께 소상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회담을 생중계로 할지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이런 형식이 대표회담 자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생중계는 본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당대표 출마 당시 제안한 제3자 추천안이 담긴 채해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 추천 특검은 공약이었나. 공수표였나"라며 "당대표 1호 공약도 안 지키는 것이 새정치인가. 조건을 걸면서 피해보려다 안 되니 전례 없는 생중계를 걸어 자기가 한 약속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여야가 민생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개 토론보다는 회담 형식이 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상적으로 이렇게 잘 안 풀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지도자들 간에 회담 형식이 있는 것"이라며 "자기주장을 국민들한테 보일 때는 TV토론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KBS라디오에서 "회담과 토론은 구분돼야 한다. 생중계하면 회담이 아니고 토론장이 돼버린다"고 꼬집었다.
당초 25일로 예정된 여야 회담은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 대표의 건강 회복과 재판일정, 양당의 연찬회·워크숍(29~30일) 일정을 고려하면 최소 다음주 주말에나 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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