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수개월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이 조만간 최종 중재안을 제시한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의 고위 행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종 중재안 마련을 위해 중재국 이집트, 카타르와 협의해 왔고, 미국은 향후 몇 주 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 이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한 남성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피해자들 사진이 붙은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종 중재안은 지지부진한 협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것으로, '수락하거나, 거부하거나'(take it or leave it)의 성격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고위 미국 행정부 관리는 양측이 이 최종안도 수용하지 않을시 미국 주도의 협상 중재가 끝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계속해서 협상만 할 순 없다. 이 과정은 언젠가는 종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라파의 한 땅굴에서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시신 6구를 발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구출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며 분노한 이스라엘 시민 수십만 명이 1일 밤 수도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 히스타드루트는 인질 석방 합의를 촉구한다며 2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인질 시신 발견에 따른 이스라엘에서의 시위 사태가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가속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 여론의 압박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가 진지하게 협상 타결에 임할 수 있단 기대다.
한 고위 관리는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긴급성을 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살아있는 하마스 인질이 적을수록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 타결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 특사를 지낸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을 우선시한 적이 없다. 지금으로선 남은 인질을 구출하라는 국내적 압박을 많이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 살아있는 인질이 줄어들면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가 유리한 협상 위치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 생존한 하마스 인질이 수십 명에 불과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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