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모두 내부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단일 후보를 뽑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단일화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독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은 이날부터, 진보 진영은 21일부터 여론조사 등 본격적인 단일화 절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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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0~22일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 후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추대할 방침이다.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이 통대위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

보수 진영인 김영배 성결대학교 교수,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진보 측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 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를 거친 후 25일 저녁에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1차에서 추진위원 투표로 컷오프 후 남은 4명을 2차 여론조사 한 뒤 1차와 2차 결과를 50대 50의 비율로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추진위원은 14세 이상 서울 시민이나 서울 소재 직장인이면 참여할 수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6명이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따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19일 오후 출마 선언을 밝혀 이번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다.

권혜진 서울민주진보 교육감 추진위 상임대표는 이날 "당장 내일부터 추진위원 투표가 들어가기 때문에 조 전 교수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조 전 교수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전일 조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념전쟁이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누군가는 아이들을 이념전쟁에서 구하고 서울교육이 휘둘리지 않게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교육이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교육 전문가를 선출해야 할 선거에서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주요 후보는 모두 상대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며 "나는 좌우 가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는 오뚝이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몇 차례 국회의원 공천을 제안받기도 했고, 교육감으로 출마해 보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이번에 처음 선출직 출마를 고민하게 된 건 지금까지 나온 후보 중에는 학부모 마음으로 찍고 싶은 후보가 별로 없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조 전 교수는 1959년생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인디애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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