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도심권과 신도시 인프라 모두 누려 편의도 '더블'
신축 프리미엄 더해지며 입주 시점 억대 웃돈 붙기도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택지지구와 기존 원도심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더블 생활권' 아파트가 우수한 주거 선호도를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택지지구 내 기존 아파트들이 노후화되고, 상대적으로 네임밸류도 약해, 이와 인접한 신축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 대비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신규 분양 단지에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택지지구와 기존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이른바 '더블 생활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경기 오산 세교지구(세교신도시) 생활권에 속한 '더샵 오산 엘리포레' 전용면적 84㎡ 타입은 올 상반기 5억1445만원에 거래됐다. 2023년 연말 입주에 들어간 신축이다. 기존 세교신도시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세교신도시 내 비교적 신축으로 꼽히는 A아파트 보다도 일부 거래에서는 6천만원 가량 더 비싸게 손바뀜이 이뤄졌다.
부천 옥길지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옥길지구 생활권인 '일루미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7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길 건너 마주한 옥길지구 아파트 보다 2~3억원 가량 더 비싼 가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택지지구 인프라를 도보 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입지에 공급 되는 아파트는 택지지구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동시에 택지지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품 차별화에도 나서며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지지구 인프라를 도보권에서 누릴 수 있는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도 흥행 중이다. 인천 서구 청라지구(청라국제도시) 생활권인 '호반써밋 파크에디션'는 1370가구 모두 완판됐다. 완성된 청라지구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 곳이다. 분양 시장이 수도권 보다 침체된 지방에서도 충남 아산 아산 '더샵탕정 인피니티시티' 1~2차 모두 탕정지구를 한걸음에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며 단기간 100%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택지지구와 기존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에 나오는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가을에는 경기 양주 회천지구(양주신도시)와 기존 원도심을 모두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더블 생활권 입지에서 아파트 공급이 계획되어 있다. 바로 한신공영이 시공하는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아파트다. 전용면적 75·84㎡ 총 724가구가 10월 분양 예정이다.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북동쪽은 마트와 아울렛 등의 편의시설이 자리한 원(原)도심이다. 또한 회천지구 내 아파트 내 상가는 물론 상업시설이 추가로 조성 중이라 인프라는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병원, 학원가 등도 지속적으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인프라도 우수하다. 지하철 1호선 덕계역을 이용 가능하며, 덕정역에서 왕십리, 삼성역 등을 잇는 GTX-C(계획) 노선으로 환승 역시 편리하다.
회천지구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입주 시점이면 회천지구 기존 아파트는 노후화가 심할 것으로 예고돼 신축 프리미엄도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설계, 조경 등 차별화에 나선다는 소식을 들었고, 지역 입주민과 탈 서울 고객들의 문의도 많아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부근에서 공급이 대기 중이다. 지방에서는 아산 탕정지구 옆에서 추가로 분양 물량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크게 개선되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택지지구 도보 생활권처럼 입지가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ohzin@newspim.com